봄 봄
봄 봄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21.03.0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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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여 시인.
송나여 시인.

경칩(驚蟄)이 지난 골목에는
아직도 눈바람이 서성이는데
텃밭의 냉이는
식탁에 앉아 봄 내음을 날린다

먼지 쌓인 창가에는
겨우내
그녀를 기다리던 그리움이
아지랑이로 녹아내리고

갈래갈래 갈라진 마당
칼바람 사이로
옹알이 햇살이 찾아와
봄을 수(繡) 놓는다

담장 밑에는
민들레 씨앗이 살며시 모자를 벗고
엄마를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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