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칼한 국물에 매콤하게 다진 양념
조촐하게 차려진 밥상
엄마가 손짓한다
틈만 나면 해 먹던 칼국수
아침부터 치대는 밀가루 반죽
솥단지에 물이 끓는다
남편 하나 믿고 시집와
자식 낳고 또 낳고
가슴에 묻은 사연
토해내지도
털어내지도
못하는 고부간 응어리
꾹꾹 누르고 눌러서 반죽한다
떠나면 그만인 것을
미련은 버려
국수는 붇기 전에 먹어야 제맛
뜨거운 국물에 마음을 삭인다
허기를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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