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 꽃을 어쩌나
쑥부쟁이 꽃을 어쩌나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20.10.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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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덕 시인.
김순덕 시인.

좀 더 피어있을 일이지
길옆엔 흐드러지게 피어있는데
어이타 홀연히 지고 말았는지

모두가
어떤 인연에라도 매인다지만
무엇이
그렇게도 놓을 수 없어
질긴 끈에 묶여있었는지

푸른 시절
어디에다 감춰두고
돌아올 수 없는
그곳에서
홀로 말없이 머물려 하는지

무던히 주고 또 주고
온 몸과 맘 아낌없이 다 쏟았으니
이제라도 양지바른 곳에서
연보랏빛 미소로 머물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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