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은 편하다
무관심은 편하다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20.09.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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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화 시인.
임기화 시인.

언제부턴가
거울을 보지 않는다
보습도 유분도
보충할 가치를 느끼지 못해서다
어쩌다 마주친 내 모습은
언제나 낯설다

모처럼 스킨을 들고
거울 앞에 선다
내가 맞나
충혈된 눈에 눈물이 고인다

주름져 메마른 얼굴
거리에 버려진 강아지 얼굴 같다
볼 때마다 자신감이 없어져
돌리는 얼굴
쓰린 가슴으로
흩어진 머리를 앞세운다
머리칼은 여전히
바람결에 휘날리며 살랑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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