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비헤이비어
미스비헤이비어
행복의 뜨락
  • 음성뉴스
  • 승인 2020.08.24 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희진 수필가.
강희진 수필가.

문학회 활동이 올해로 26년째이다. 처음 모임을 만들 때 임신을 한 채로 막내로 합류 했던 회원이 모임회장을 하고 있다. 새댁이었던 막내회원 그녀가 50살을 넘었으니 세월이 유수라는 말을 실감한다.

올해 음성군 양성평등기금 소모임 공모사업에 '시네마우먼 페미니즘 영화보기'로 응모해 선정되었다며 첫 영화로 미스비헤이비어라는 영화를 선정해 왔다. 미스비헤이비어는 기존의 관습과 질서를 거부하는 행동을 의미하는데 이 영화가 미스(MISS)월드 반대 운동을 함께 담고 있어 중이적인 뜻을 품고 있다.

1970년 영국 런던 미스월드 선발대회 시청률이 역사상 최고의 사건이었던 우주선이 달에 착륙했던 방송보다 더 높았다고 한다. 전 세계 1억 명이 미스월드 선발대회를 시청했다니 그 인기를 실감하겠다. 50년 전 런던 미스월드 선발대회 생방송장에 몰래 잠입해 들어가 여성의 성 상품화와 평가 반대를 외쳤던 여성들의 실화를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에는 미스월드를 반대한 여성들과 흑인최초로 미스월드가 된 '제니퍼 호스텐'이 등장한다. 미스월드를 반대해 생방송장에서 미스월드 반대 시위를 하고 체포되었던 '샐리 알렉산더'와 '조 로빈슨'은 그 당시 전 세계 신문 1면을 장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후 '샐리 알렉산더'는 런던대학교의 근대사 교수로 재직하면서 남성중심의 학문사회의 변화를 위해 노력했다. '조 로빈슨'은 산파자격증을 지닌 여성으로 활동하며 가부장제 사회에 맞선 운동을 계속했다.

또한 1970년 미스월드가 되었던 그라나다의 '제니퍼 호스텐'도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이겨낸 여성으로 카나다 주재 그라나다 고등 판무관에 임명되어 활동했다. 그녀가 미인대회 나온 이유가 고국 그라나다의 차별받는 흑인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나왔던 사연도 소개된다.

1970년 미스월드를 반대했던 여성들과 미스월드가 되었던 여성을 각각 공평하게 다루며 모든 여성을 위한 영화로 탄생되었다. 2017년 페루에서는 독특한 미인대회가 열렸다. 미인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신체 사이즈 대신 페루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일어나고 있는 범죄의 수치를 말했다.

“저는 1번 어느 지역 출신 누구이며 저의 측정치는 3,114명입니다. 이는 2014년까지 인신매매 수치입니다. 저는 2번 누구이며 도시 내 여성의 80% 이상이 폭력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페루 미인대회에 참석한 여성들은 페루에서 여성을 상대로 일어나고 있는 범죄의 수치를 말함으로써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2년 뒤인 2019년 미인대회에서도 페루 여성들의 유방암 수치를 알리고 유방암으로 사망한 여성들을 기리기 위해 미인대회 참여자 전원이 머리카락을 모두 밀고 나오면서 가볍게 즐길 거리로 만들지 않았다. 동시에 유방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기도 했다.

우리는 빠르게 변해 가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성평등에 대한 인식은 쉬 변하지 않는다. 1970년과 2020년 여전히 성차별과 인종차별이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재미도 있거니와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통해 한번쯤 엄마와 아내, 딸을 생각해보는 영화 미스비헤이비어를 이번 주말 보기를 추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