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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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성뉴스
  • 승인 2020.06.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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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기 전 음성군행정복지국장
김중기 전 음성군행정복지국장

우리는 지금 혼돈과 불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신종 바이러스가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을 공포와 불안에 휩싸이게 했고 새롭게 변화된 일상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연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사태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하며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COVID-19이란 명칭을 공식 사용하고 우리 정부는 줄여서 ‘코로나19’라고 정해 쓰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원격교육과 의료, 선별진료소, 코로나 블루, KF94, 비말 감염, 팬데믹 등과 같은 듣도 보도 못했던 낯설고 몰랐던 용어들을 접해야 했다

이러한 용어들을 접하면서 격리되고 손씻기와 마스크 쓰기, 집콕생활 등은 우리들의 일상을 불편하게 했다. 앞으로도 코로나19는 각종 사회질서와 생활시스템의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코로나 19는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입증하는 새로운 전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정부의 방역시스템과 선진 의료기술, 전 국민이 위기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대처하는데 참여함으로써 붙여진 일명 K-방역은 해외 많은 나라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우리의 의료장비와 방역시스템을 줄서서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해외로부터 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인정받고 부러움을 사는데 대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뿌듯한 자긍심을 갖게 된다. 아직도 여러 가지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정부와 의료진, 전 국민이 삼위일체가 되어 감염병 바이러스 예방과 퇴치에 다함께 동참하길 기대해본다.

이러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전개되는 동안 내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연말 후배들을 위한 용퇴라는 명분으로 명예퇴직한 이후 올해부터 나의 신분은 공직자에서 민간인으로 새로운 인생길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퇴직 후 나의 삶에 대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

최소 퇴직 5년 전부터 은퇴 설계를 해야 한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을 들었지만, 재직시절에는 미래설계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준비하는데도 게을렀다. 다만 3년전부터 하는 둥 마는 둥 했던 국가자격시험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을 대비하여 퇴직 후 한달 보름여 동안은 식사횟수(양)도 줄이고 외출도 삼가면서 모처럼 공부다운 공부(?)를 했던 것 같다.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험은 일정대로 치루어졌고 운 좋게 합격을 했다. 사회복지사 자격 취득은 앞으로 내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데 미력하나마 봉사하는 자세로 이를 실천에 옮길 생각이다.

또 텃밭을 가꾸는 일을 시작했다. 태어나서 자라고 성장한 생가, 어머니 품속같이 따뜻한 내 고향에서의 생활은 코로나로 인한 걱정과 불안을 씻어 내는데 충분하다. 이른 봄부터 옥수수, 도라지 씨앗을 파종했다, 상추, 파, 양파, 호박, 오이, 토마토 모종도 심었다. 지난해 서너그루씩 심은 사과와 복숭아나무도 잘 크고 있다.

올봄은 유난히 저온현상이 지속되어 안타깝게도 도라지 싹은 나오지 않았다. 도라지를 제외한 다른 채소는 우리 밥상에 올라와 싱싱한 먹거리가 되어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시간이 날 때면 동네를 둘러싸고 있는 오대산 산행도 하고 자연을 벗 삼아 심신 건강에 좋은 신선놀음 같은 생활을 하니 이게 바로 하늘이 주신 퇴직 선물이 아닌가 싶다.

또 다른 하나는 재취업이다. 퇴직을 하고 집에서 삼식이, 두식이 소리 안 듣고 아침에 출근하여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졌다. 우리 인생에서 ‘할 일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희망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지금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따라서 나도 가방을 둘러메고 새로운 일터도 다니고 텃밭을 가꾸는 일이 있기에 행복한 사람이다.

얼마 전 신문에서 감명있게 읽은 기사가 있다. 100세 일기의 주인공 김형석 교수님이다. 교수님은 100세가 되었지만 아직도 강연도 하시고 글을 쓰신다고 한다. 일을 즐기고 자주 웃으며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검소한 식습관이 100세 건강의 비결이라고 하시는 김 교수님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평생교육의 중요성과 나이가 들어서도 일을 하는데 소홀해서는 안되겠다는 교훈을 새겨본다.

100세가 넘던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무언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고 용기와 모험심, 탐구심, 희망이 있다면 그 사람은 청춘이라고 노래한 사무엘 울만의 시가 떠오른다. 김형석 교수님의 연세가 100세이시지만 그 분이 청춘이다. 앞으로 고민은 그만하고 매일 매 순간을 언제나 청춘처럼 살아가려 한다. 나의 새로운 청춘 앞에서는 코로나19도 꼼짝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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