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
봄 비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20.02.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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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시인.
김정현 시인.

미세먼지에 안개까지 내린
우울한 들녘에서
촉촉이 젖은 나뭇가지가
웃는다

아직
세찬 바람이 흔들지만
땅 밑에서 올라오는
봄기운 느끼며
먼 여행에서 돌아온
첫사랑 같이 웃는다

봄비 내리는 날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던
앙상한 내 마음속으로도
물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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