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례 시인. 논두렁 밭두렁이 꿈틀댄다 눈에 다 보이지 않아도 귀에 다 들리지 않아도 달짝지근한 풋내가 난다 아직 삭풍은 빈 가지 울리고 아직 골짜기엔 겨울 꼬리 쳐도 살그머니 다가서는 봄 창문을 연다 허리 펴 머리 쑥 내미는 쑥 향이 스친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홀가분한 마음 긴 터널 빠져나온 웃음이 길다 저작권자 © 음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음성뉴스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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