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광고·악플 막아라"…실검·댓글 개편 속도낸다
네이버·카카오 "광고·악플 막아라"…실검·댓글 개편 속도낸다
  • 음성뉴스
  • 승인 2019.11.29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왼쪽)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2019.10.2/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정치·광고성 키워드의 실시간 검색어(실검) 차트 장악과 악성 댓글(악플) 문제 해결에 두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29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최근 실검·댓글 서비스 개선을 위한 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부작용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카카오는 문제가 되는 서비스를 잠정 폐지하고 플랫폼 전반을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실검·댓글 개선엔 카카오가 보다 전향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25일 카카오톡 샵탭에서 중앙에 자리했던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폐지하고 이어 같은 달 31일 연예 섹션 뉴스에 댓글창도 없앴다. 포털사이트 입장에선 실검과 댓글이 상당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서비스인 만큼 업계에선 파격적인 조치로 평가했다.

카카오는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플랫폼 전반을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실검이나 댓글의 부분적인 개선을 넘어 콘텐츠 제공 방식 자체를 구독 기반으로 바꾸고 이에 맞춰 새로운 방식으로 서비스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트래픽 등 사업적인 부분은 사회적 책임을 위한 의사결정이었던 만큼 감수하기로 한 부분이라 고려사항은 아니다"라며 "아직 댓글 폐지에 대해 이용자들의 불편이나 항의 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댓글이 가진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을 긴 호흡으로 보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카카오의 행보에 이용자들은 네이버도 연예 댓글 등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는 무조건적인 폐지보다는 이슈를 편리하게 파악하고 이용자들의 여론을 가늠할 수 있는 실검과 댓글 서비스의 본래 취지를 살리되 AI 기술을 활용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최근 네이버는 AI 기반의 검색어 추천 시스템 '리요'를 통해 실검에서 이벤트·할인 정보를 이용자가 원하는 수준으로 차단해주는 기능을 적용했다.

이는 최근 네이버 실검이 '초성퀴즈' 등의 광고성 키워드로 도배가 되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다. 네이버는 이번 개편을 시작으로 앞으로 리요를 적용해 시사, 스포츠, 연예 등 다양한 주제군을 선택해 이용자들이 '나만의 실검 차트'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2일에는 자체 개발한 악플 필터링 AI 기술인 '클린봇'을 뉴스 서비스 전체로 확대하기도 했다. 클린봇은 AI 기술을 이용해 불쾌한 욕설이 포함된 댓글을 체크하고 자동으로 숨겨준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속적인 댓글 품질 관리를 위해 12월중 댓글 이용자의 프로필을 더 잘 보이게 개선할 것"이라며 "플랫폼 사업자로서 실검·댓글 관리를 위한 정책적·기술적 노력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실검·댓글 개선에 속도를 내는 건 플랫폼이 가진 영향력이 커진 만큼 사회적 책임도 강하게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8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키워드가 실검 차트 상위를 장악한 '실검전쟁'이 발생하자 정치권 등으로부터 여론조작을 방조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일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실검 개선 노력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숨진 가수 겸 배우 설리에 이어 가수 구하라가 악플로 고통받다 세상을 떠나면서 포털사들의 댓글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3일 한 대표와 여 대표를 만난 간담회 자리에서 "업계의 높아진 사회적 영향력에 걸맞게 이용자 보호와 서비스 개선을 위한 노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