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여닫히는
문소리가 요란하다
방향을 예측할 수 없이
휘몰아치는 광풍
인생은 모험이라 했나
온몸으로 꿋꿋하게 맞아야 한다
비껴갈 것은
슬쩍 보내기도 하지만
정면으로 맞서
소리를 질러보기도 하고
머리 숙여 멈추기를
기다리기도 하면서
살얼음판을 미끄러지며 걸어오고
헐떡이며 넘어서는 숨찬 가슴
겨울바람은 칼이다
불필요하게 소모시킨 기나긴 날을
서러운 시선으로 돌아본다
저작권자 © 음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