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윤 시인. 제 자리 잃고 삐걱삐걱 낡고 닳은 엄마의 다리가 기운다 달이 기울도록 우는 나를 업고 백일홍 꽃밭을 돌았던 엄마의 다리가 더는 갈 수 없다고 꺼이꺼이 운다 달이 진다고 서러워 운다 층층이 감긴 하얀 붕대 위로 그날의 백일홍 꽃물 뚝뚝 떨어져 엄마의 기울어가는 달을 물 들인다 저작권자 © 음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음성뉴스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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