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얼굴
그의 얼굴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19.10.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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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길 시인.
김진길 시인.

빗소리가 쓸쓸한 가을
새벽잠을 깨운다
이불을 끌어당겨 가슴을 채운다

비가 오면 커다란 우산이 되어주고
바람 불면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준다고
손가락 걸던 날

비가 오면 더 젖어들고
바람 불면 더 멀어지고
비와 바람에 흔들려
이불을 끌어당기면
숨은 더 가빠지고
눈은 더 동그래지는

그날
그의 얼굴이 만월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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