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고 열다
트고 열다
음성뉴스 창간16주년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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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0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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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재록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
증재록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

날은 밤에서 낮으로 돌고
때는 낮에서 밤으로 간다
낮은 볕을 내며
오르고 내리는 높이를 눈치로 알아내고
밤은 빛을 품어
오고 가는 길이의 발치에 둥지를 튼다

낮과 밤 그 둥근 땅덩이를 돌려서
고여 썩은 물의 둑을 트고
시와 분 그 동그란 눈동자를 굴려서
막혀 질식하는 바람의 문을 연다

해로 오른 날의 하루가 달로 가는 시간에
씨를 뿌리고 새순을 틔워
밤새 생명을 맺는 이슬은 그래서 영롱하다

반짝 초침은 숨이다
보이지 않는 만큼
대문 밖의 풍문은 바람을 타 휘돌고
들리지 않는 만큼
담 너머 소문은 물살을 타 소용돌이다

귀를 세우고 눈을 밝혀
밤을 새우고 낮을 펼쳐
떠도는 바람과 휘도는 물살을
직필로 잡는 음성뉴스
곧은줄기에서 피운 16돌의 꽃이 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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