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어머니의 하루하루를 옭아매며
해 질 녘까지
치마꼬리를 잡고 있던 바랭이가
지독하게 무더운 날
나를 따라나선다
산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이
이제 마지막이라며
쓰디쓴 똥물까지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쓸 때도
바랭이는 당당하다
성큼성큼 내딛는 발자국마다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자갈밭에서도
꽃을 피우는 바랭이에게
나는 하루를 땀에 적시며
한 수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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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어머니의 하루하루를 옭아매며
해 질 녘까지
치마꼬리를 잡고 있던 바랭이가
지독하게 무더운 날
나를 따라나선다
산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이
이제 마지막이라며
쓰디쓴 똥물까지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쓸 때도
바랭이는 당당하다
성큼성큼 내딛는 발자국마다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자갈밭에서도
꽃을 피우는 바랭이에게
나는 하루를 땀에 적시며
한 수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