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트린다
가슴에 담아두지 않고
한숨을 토해내는
돌 틈에 끼어있는 분꽃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엄마처럼 사는 꽃송이
뱉어내지도 삼키지도 못하는
분에 찬 목소리
성대가 아프다
한집안의 며느리로
아내라는 이름 달고
엄마라는 품을 열고
찧고 빻고 깨고 부수기의 반복
열이 오른다
타들어간다
발걸음이 급한 홀로서기
말 없는 듯 말하는 입술
무른 듯 까만 응어리
시작은 또 붉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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