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남은 날 중 가장 젊은 오늘의 날씨가
눅눅하다
아무렇지 않게 아무 데나 던져지는
유리구슬
깨어지며 쏟아내는 눈물
백일홍꽃은 붉어져
웃음 가득하다
주저리주저리 끼어든 일상을
눈먼 미련으로 들여다보며
창밖에 부서지는 빗방울만도 못한 것들을
평생 움켜쥔 두 주먹
허상에 매달려
허상이 아니길 빌고
하잘것없는 일상의 무게에 눌려
단위를 가늠할 수 없는데도
또 움켜쥐며
또 매달리며
잘 살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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