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치 위해 언로 열려야
진정한 자치 위해 언로 열려야
아침단상
  • 음성뉴스
  • 승인 2011.02.2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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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홍 음성뉴스 발행인

음성군이 5공화국 군사독재 시절에 실시한 특정 언론사 위주의 언론정책을 민주화된 오늘날에서도 답습하고 있어 거꾸로 가는 언론 행정이란 말을 듣고 있다.
 

군은 21일 오전 군수실에서 구제역 방역 등 최근 음성군정 추진 상황을 홍보한다는 차원에서 충북 6대 일간지 기자 및 2개 통신사 기자 등을 불러 브리핑을 실시했다.
 

이날 브리핑은 이필용 군수가 직접 나서 '구제역 매몰지 사후관리', '태생 국가산업단지 조기 지정', 중부신도시 건설사업', 관내 산업단지 조성', '음성인삼유통센터 조성사업' 등 5개 항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브리핑 자리에는 음성군이 지난주 사전 연락을 통해 알린 도내 6대 일간지 기자와 2대 통신사 기자 등이 참석한 반면 방송, 지역 신문사, 주간지, 대전·충남권 등 기타 기자는 배제됐다.
 

기타 언론사가 배제된 것은 자세하게 알려진 것이 없으나 군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말 못할 고충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군청 홍보를 하려면 군청 출입기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여야 하는데도 일부 지방 신문사 및 통신사 기자만을 초청한 것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언론사를 대상으로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더욱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이필용 군수가 지난 7월 취임 이후 2-3차례 더 열린 것으로 알려져 상례화 되고 있다는데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 5공화국 군사 독재 시절 언론 장악을 위해 언론사 통폐합을 실시하고 보도 통제 등을 통해 언론 정책을 실시한 전례 등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근래에는 87년 민주화 이후 많은 언론사 창간 등으로 정부에서도 특정 언론사 위주의 언론정책에서 탈피하여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청와대도 전 언론사에 문호를 개방하여 정부 홍보를 비롯하여 각종 브리핑에 자유스럽게 참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음성군이 특정 언론사 위주의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은 구태를 답습하는 행정이란 말을 듣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 매체가 워낙 발달되어 어떠한 소식이라도 곧바로 보도되는 시대이다. 우리나라 반대편에 위치한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사건사고 등도 삽시간에 알려질 정도로 뉴미디어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시대 변천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사회에서는 아직도 구태의연한 언론관을 갖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몇 개의 언론사만 잘 다루면 만사형통인양 생각하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지금의 시대는 어느 누가 언로를 막는다고 해도 막아질 수 없는 시대이다.
 

독재 국가의 위정자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언론 통제이다.
 

우리나라도 군사독재 시절 철저한 언론 통제로 일관한 때도 있었다.유신정권 시절은 물론 12.12사태 이후 군부 독재가 시작되면서 국내 언론사의 통폐합으로 언론계를 장악하고 계엄 하에서 보안대의 기사검열을 받아 신문을 발행하던 시절도 있었다.
 

이때 대부분의 신문 기사 내용이 비슷했다. 언론 통제가 되니까 비슷한 내용일 수밖에 없었다. 이 시절 소위 기자실이라는 데서 한 기자가 쓴 기사를 돌려가면서 베껴 쓰는 관행이 시작됐다. 지금도 이 같은 관행이 남아 있어 안타까울 때도 있다.
 

언론은 국민과 독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 군정을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서는 언론의 문호가 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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