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침출수 2차 피해 어쩌나!
구제역 침출수 2차 피해 어쩌나!
아침단상
  • 음성뉴스
  • 승인 2011.02.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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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홍 음성뉴스 발행인

지난 1월 5일 음성군 금왕읍 호산리에서 최초 발생한 구제역이 40여 일이 지난 14일 현재 음성읍과 맹동면을 제외한 7개 읍면으로 확산됐고 구제역 발생 가축은 62개 농가에 9만3374여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구제역 발생으로 방역에 나선 공무원이나 기관단체 직원들이 영하 10도의 추위와 밤샘 근무 등으로 참으로 고생이 많았다.
 

그러나 고생의 보람도 없이 군내 가축 가운데 돼지는 9만7760마리 중 90.8%% 8만8839마리가 살처분되어 군내 양돈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상이다.
 

그런데 우리를 더욱 걱정스럽게 하고 있는 것은 가축 매몰지 인근에서 침출수 발생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구제역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음성군의회 간담회에서 음성군은 군내 구제역 현황 보고에서 매몰지 일부 지역에서 침출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를 해 우리 지역에서도 지하수 오염 문제가 제기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살 처분된 가축의 침출수 문제는 없느냐는 군의원의 질의에 군 관계 과장은 정부의 매몰 규정에 따라 설 처분된 가축을 묻었으나 많은 숫자를 묻어 10마리 이상 매몰지는 침출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매몰 작업에 나섰던 한 공무원은 "지역의 지형상 축사가 대체로 농경지나 비탈에 자리잡고 있다 보니 매몰지로 적당한 평평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렇다고 구제역에 걸린 가축들을 먼 데로 옮겨서 묻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공무원은 "앞으로 매몰지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며 "근본적으로는 구제역 발생 시 신속하게 백신을 접종한다거나 난립한 축사를 적정 수준으로 정리하는 등 구제역을 슬기롭게 이겨낼 방안을 찾는일이 중요하다고본다"고 말했다.
 

음성군에서 살 처분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으나 발생 개연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어 토양 및 지하수 오염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내놓은 '살 처분 가축 매몰지역 관리 현황과 개선과제' 논점 보고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고서는 '구제역으로 살처분한 가축의 매몰지 선정, 매몰과정, 매몰시설 및 장비, 관리 방법 등에 많은 문제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매몰지역의 환경오염 방지와 지역주민의 보건, 지역축산물과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매몰지에 대한 사후적 환경오염물질 관리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가축매몰지에는 질소오염물질, 병원성 미생물 항생제, 식중독균, 방역 시 사용된 소독약 등 환경오염물질이 있는데,이러한 물질이 침출수를 통해 누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선 침출수가 누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소규모 자체처리 대책도 마련할 것'을 제의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음성군은 가축 매몰지에서 침출수 발생을 대비하여 지하수 등 환경오염으로 2차적으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 할 시점이다.
 

구제역으로 인한 피해는 축산농가의 경제적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고 구제역 여파로 지역 영세 상인들의 피해도 뒤따르고 있어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유사 이래 처음 겪는 구제역으로 인한 후폭풍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행정당국의 구체적인 대처 방안 강구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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