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풍경
겨울 풍경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19.01.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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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시인.
이현수 시인.

콧등이 빨갛고 귓불이 얼얼해지면
엄마의 아랫목이 생각난다

입김 불며 하굣길 재촉할 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시래기 된장이 끓고 있을
어머니 질화로가 생각난다

언 발 동동 구르며 달려간 곳
"엄마!"
"어서 와라, 얼마나 추었어?"
따스한 손 잡아 데워주시던
엄마 손 생각난다

추울 때 밥 먹으면 체한다고
화로에 손을 데워 주물러주던 엄마 손
냄비에 밥과 김치 넣고
된장찌개 들기름 한 방울 넣은
비빔밥 생각난다

하루 세끼 밥만 먹었으면 하는 꿈 꾸어본
엄마와 함께한 그해 겨울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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