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향한 우리의 마음
통일을 향한 우리의 마음
아침단상
  • 음성뉴스
  • 승인 2019.01.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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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홍 음성뉴스 발행인.
이규홍 음성뉴스 발행인.

지난해 세 차례 이루어진 남북 정상 회담은 역사적 쾌거였고 남북 동포를 모두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1945년 8.15 해방과 1950년 6.25 한국전쟁의 동족상잔으로 지척에 있는 혈육조차 만날 수 없는 슬픔과 절망은 우리 민족에게는 큰 한이었다.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으로 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은 우리가 자축해야 할 민족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고 당사자인 우리 국민들은 들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그 흥분을 좀 가라앉히고 우리의 기대와 기쁨이 현실이 되고 지속될 수 있도록 냉정한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너무 흥분하고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실망하기 쉽고 오히려 될 일도 망칠 수있기때문이다.지난해 남북정상 회담으로 북한과 북한 지도자에 대한 우리의 인상이 많이 호전된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편견과 오해에 근거한 판단으로 북한과 그 지도자를 부정시하여 왔다면 이제는 정확하고 확실한 판단에 의해 북한과 그 지도자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북한 체제는 우리의 것과 너무 다르고 너무 오랫동안 우리와 격리된 채 유지되어 왔다.

거의 반세기 넘어  생겨난 차이가 하루아침에 해소될 수 없고 수뇌부의 태도가 변했다 해도 국민 전체가 곧 바뀌진 않을 것이다. 해결해야 할 우리의 문제도 한둘이 아니다. 우선 냉정하고 현실적인 논의가 진지하고 폭넓게 이루어져야 한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국가들의 태도도 면밀하게 살펴야 하고 그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론 북한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이나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나 남북의 신뢰와 비핵화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비핵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 지원은 많은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반발도 심할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반대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북한의 지원은 비핵화가 이루어진 다음에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한다.

물론 북한에 대한 경제적인 도움은 시간을 다투는 급한 일이고 또 그것은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희생이 필요하다.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 남북이 잘 이루어졌으면 한다, 남북이 서로의 신뢰구축으로 한반도가 평화의 무드로 조성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북한은 비핵화 실천 의지를 확실히 밝혀야 한다. 우리도 북한이 비핵화를 착실하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북한이 흡수 통일 대상이 아니라는 실증적인 국내 분위기도 조성되어야 하며 우리가 타도해야할 대상이 아니라는 인식도 깊게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북한이 심각히 우려하고 있는 체제의 전복도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시켜 주어야 할 것이다. 북한도 바뀌어야 하겠지만 우리도 많이 고쳐야 할 것이다. 우리와 다른 것을 관용하고 포용하는 마음 없이 통일을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로 오랜만에 만들어진 이 기회를 결코 헛되이 보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통일을 향한 뜨거운 가슴은 유지하되 냉정하고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치밀하게 그것을 준비할 만큼 성숙해져야 할 것이다. 올해는 남북관계가 해빙무드로 평화의 분위기가 한반도에 넘쳤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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