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을 치다
새날을 치다
2019년 새해맞이
  • 음성뉴스
  • 승인 2019.01.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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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재록 한국문인협회홍보위원.
증재록 한국문인협회홍보위원.

어둠이 내려준 빛의 뿌리가 싹 튼다
예리한 눈동자가 달려나가
붉은 창살로 찌르는 새벽에
은하에서 넘실대는 시간이 일렬종대로 서서
한 자 한 자 뜻을 세워 번개를 친다

지난날의 풍진을 닦은 더운 눈물이
별똥별로 떨어진다

허물에서 허울을 벗기고 진정 우뚝한 길에
1자를 곧게 세운다
무한대로 이어지는 수의 허리를 잡고
다시 세운 1자의 기둥은
해의 볕과 달의 빛이 날개를 펼칠 디딤터다

눈처럼 하얀 미소는 우러러나온 사랑의 줏대
입술이 동그란 하루가 대문을 열고
덧셈의 나이를 맞아 손가락 꼽는다

초침은 쉼 없이 돌아가는 숫자를 부르고
쌓이는 숫자는 꿈을 잡아 꽃을 피운다
날을 세우고 날을 빛내 오늘을 채우면서
순간을 빚어 내일을 감는다
2019년은 구멍마다 꽉 찰 돈이 웃을 해, 해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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