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밤에
외로운 밤에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18.10.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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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화 시인.

숱한 자욱이 찍힌 내 뜰에
매콤한 가을 사뿐히 앉은 초야
달빛은 고요
별은 총총
하얗게 덮쳐오는 그리움

남몰래 꺼내 본 내 안 메모지
깨알로 새겨진 구절
잊었던 날 깨어나고
어깨에 앉은 무상은
자리를 상기시킨다

서러워 말라며
별은 조잘조잘
혼자가 아니라며
달빛은 품어 들고
다 그런 거라며
밤은 아침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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