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유난히 더 추운데…
올 겨울은 유난히 더 추운데…
아침단상
  • 음성뉴스
  • 승인 2011.01.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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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홍 음성뉴스 발행인

올겨울은 유난히 춥다. 요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가 보통이다. 유독 올겨울이 추운 것은 영하의 날씨도 그렇지만 구제역 방역으로 온 나라가 들떠 있어 더 추운 것 같다.

지난 겨울에도 음성군 대부분 지역이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매서운 강추위로 복숭아, 사과, 배 등 과일 작물이 냉해를 입어 많은 농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 겨울은 지난 겨울 보다 더 추운 한파로 금년 농사가 걱정이 된다는 농민들의 한숨 섞인 하소연의 말들이 이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역에서 구제역 발생으로 공무원을 필두도 경찰, 교육청, 농협, 각 기관사회단체 등이 영하의 날씨 속에 방역에 나서고 있다.
 

매서운 추운 날씨에 구제역 방역의 제일 선봉은 그래도 공무원이다. 음성군에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연초부터 현재까지 구제역 방역과 가축 살처분 등을 위해 음성군 공무원이 최 일선에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지난 6일 군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금왕읍 호산리 양돈농장의 구제역 방역과 돼지 살 처분이 실시되었다.
 

당시의 날씨는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에다 강한 바람으로 현장에 서있기 조차 어려운 정도였다. 근무자들은 구제역 발생 농장 인근에서 차량 통제를 비롯하여 구제역 약품 살포 등에 전력했다.
 

허허벌판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은 살을 파고드는 듯 추웠다. 왠만 했으면 그 현장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몇 번이고 떠올랐을 법도 한데 묵묵히 근무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는 누가 무어라고 해도 공무원이 제일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공무원이 국가의 보루(堡壘)이며 중심이라는 말이 진정으로 들렸다.
 

올 겨울은 유난하게 재난이 심하다. 전에 없던 한파로 다수의 주민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 얕게 묻힌 수도관의 파열로 물이 나오지 않아 고생을 겪는 주민도 많다. 그 가운데 무엇보다 우려를 금할 수 없는 것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은 채 계속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의 창궐이다.
 

특히 며칠만 지나면 인구 이동이 절정에 달하는 설이다. 진작부터 설 기간 동안 사람들의 이동을 자제하자는 바람이 일고 있긴 하지만 효과가 있을 지는 의문이다. 방역당국은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 구제역의 확산저지에 나서야 하지만 뜻대로 잘 될지 모르겠다. 축산 농가는 물론 이웃 주민들도 다 같이 힘을 모아 이 재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찾아야 겠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설 연휴 고향 방문 자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대규모 인구 이동을 강제로 막을 수는 없다.그래도 구제역 방역에 금왕읍, 삼성면 등 다수의 지역 민간사회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어 관계자들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초소 근무 등으로 일손이 덜게 되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군내 일부 초소에서 방역 근무를 하는 일부 공무원이 술판을 벌였다는 고발이 눈에 띄이는 대목이지만 그래도 초소에 근무하는 다수의 공무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라도 나눴으면 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구제역 방역에 군민들이 힘을 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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