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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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뜨락
  • 음성뉴스
  • 승인 2018.09.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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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연 수필가.

일요일이면 평일보다 더 일찍 서둘러 아침을 시작한다. 지난주부터 한국어 사회통합수업은 시작되었지만, 오늘 공식적인 행사가 있는 날이다.오전 9시부터 5시간동안의 수업을 마치고 행사 준비를 함께 했다.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학생들은 교실을 꽉 채웠고, 군수님과 내빈께서 오셨다.

식이 시작되어 경건한 모습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함께 하는 모습을 무대 뒤편에서 지켜 보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였다.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한 그들의 땀이 영주와 국적 취득의 귀화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의 처음 시작은 미약했다.  지금의 센터장님이 사비를 들여 운영하고 한국어 교육과 상담, 공공기관의 장소 협조 등 선뜻 나서서 봉사해 주신 분들이 계셨다.지인을 통해 근로자를 위한 센터의 노력과 열정을 전해 들었을 뿐이지만 존경스러움과 감탄이 우러나왔다.

아무 대가도 없이 타국민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아낌없이 쏟는 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포기 없이 해 온 지금은 일요일에만 300여명 정도가 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대소행정복지센터 신청사 3층으로 옮겨 교육환경도 훨씬 나아졌다.

음성군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8천 7백여 명으로 도내 등록 외국인의 24%에 해당될 정도로 외국인 밀집도가 높다고 한다. 저녁나절 버스 터미널 주변에 모여 있는 외국인을 보면 위협을 느껴 피해 간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가끔 듣기도 했다.시골이다 보니 외부인에 대한 거부감이 외국인에게는 더 크게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반감을 줄이고 지역 주민과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지역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거리 청소를 하면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일시적인 거주지만 외국인근로자도 우리 지역주민이고 산업경제의 일선에서 가장 많은 땀을 흘리는 일꾼임은 분명하다.

한국 사람은 기피하는 3D 업종뿐 아니라 농사일과 식당에서의 허드렛일도 마다않고 일한다.
욜로 족이 늘고 있어 금요일부터 주말을 즐기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달리 외국인 근로자는 토요일에 회사에 출근하는 경우가 많았다.토요일에 야근을 하고 수업에 와서 꾸벅 꾸벅 졸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 준 한국인과 한국노래를 맛깔나게 부르는 중국학생, 객석에서 손 흔드는 외국인, 모두가 함께였다.댓가를 바라지 않고 마음으로 함께하는 이들이 있기에 더 많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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