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금주의 시
  • 음성뉴스
  • 승인 2018.08.0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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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순규 시인.

어둠이 깔리는 길목에
불빛이 길게 줄을 그린다
그림자 하나둘 끌리듯 밀려와
술잔에 시름 섞어
하루를 풀어낸다

채 거르지 못한 술찌꺼기
맨바닥에 내치는 입술엔
하루가 사라진다
틈새로 밀려오는 취한 밤바람
옷깃을 여미며 어깨에 기운다

달빛 그림자 감출 즈음
보란 듯 포장을 헤치고
얼큰한 발길은 굴속으로 향한다
내일 대박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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