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보면 딱 내 나이
아버지 멀리 보내고
골방에서 치마 한 폭으로
자식의 방패가 되어주신 엄마
엄마의 손마디가
추운 겨울을 넘지 못한 거기에서
별처럼 깜빡깜빡
머리를 쓰다듬는다
엄마
부르면 이슬 같은 눈물 떨어지고
만지면 썰물처럼 거품으로 사라져
아득히 기차 소리 들린다
산딸기 멍울지는 날
떠오르는 그림자 하나가
하루해를 넘기지 못하고
문밖에서 떨고 있다
저작권자 © 음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