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사건 전수 조사하라!
성폭력 피해사건 전수 조사하라!
아침단상
  • 음성뉴스
  • 승인 2018.02.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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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홍 음성뉴스 발행인.

성범죄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문화계를 비롯한 연극계, 영화계 등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그간 숨죽이고, 숨어 지내던 피해자들이 하나둘씩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각 분야를 막론하고 우리나라 전체에 경계경보가 울렸다.

한 검사의 고백으로 시작된 미투 운동이 문화, 연극, 영화계로 번지면서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양상이다. 

문단에서 시작해 연극과 공연계, 문화계 쪽으로까지 옮겨 붙은 미투 운동은 그간 우리에게 예술적 즐거움과 감흥을 주면서 영혼을 달래줬다고 생각하는 스타 예술인들의 추악한 면을 드러내 경악하게 하고 있다.

이들 가해자가 문화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그간 저질러온 범죄가 오랜 세월 주변인들의 묵인과 방관 속에 관행으로 굳어졌다는 점 역시 말문을 닫게 하고 있다.  

묵인과 방조를 해온 이들 또한 문화 예술인들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해진다. 미투 운동 바람을 타고 각종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각각의 사안에 대한 진위 여부는 정확하게 가려져야 하지만,오랜 세월 같은 짓을 저질러온 '상습범'에게는 도망갈 구멍이 없다.

피해자가 되려 수치심과 두려움에 숨어버리는 성범죄의 특성상 그간 조용했을 뿐, 일단 둑에 구멍이 난 이상 '상습범'에게 당한 많은 피해자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지역에서도 이에 못지않은 성범죄 사건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것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자로 일컬어지는 장애인들을 돌보고 이끄는 장애인복지관장이라는 이가 성범죄로 사범당국의 제재를 받게 됐다.더욱이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성직자였다는 점에서 군민들을 더욱 실망하게 했다.

문제의 인물은 음성군장애인복지관장 A(61)씨로 수년간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음성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집무실 등에서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 복지관 여직원 20여명에게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18일 해당 복지관에서 퇴직한 피해 여직원이 경찰에 신고함에 따라 전모가 드러났다.A씨는 여직원들이 결재를 받기위해 자신의 집무실로 오면 가슴, 배, 얼굴 등을 만지는 등 못된 짓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20여 명 가운데 10명은 이미 퇴사했고 이 중에는 임산부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현재 여직원들에 대한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일부 혐의에 대해선 “상호 동의하에 이루러진 일"이라며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음성노동인권센터와 음성민중연대는 음성군은 사회복지시설내 여성노동자의 성폭력 피해사건을 전수 조사하라는 성명을 냈다.이들 단체는 이 사건에서 주목해야하는 것은 '장애인복지관'과 같이 사회복지시설이 오히려 성폭력에 취약한 사각지대로 되었다는 것을 지적했다.

음성군의 위탁을 받은 공적인 사업이라는 점과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라는 도덕적 명분이 도리어 단체 내 성폭력 사건을 묵과하게 만들었다“며 그간 자행된 성범죄를 포착하지 못한 사실은 담당부서의 관리·감독이 부실하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음성군을 질책했다.

이들 단체의 성명에서 발표했듯이 음성군은 관내 여성노동자들의 성폭력 실태 조사에 나서 다시는 음성군장애인복지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행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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