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낙진 시인. 유월 햇살이 내려앉은 나뭇가지 계란 노른자만 한 살구가 익었다 갈증 때문이었을까 성한 것 하나 없는 나뭇가지에 수유를 받지 못한 어린 살구가 난민촌 아이처럼 매달려 울고 있다 입덧에 창백한 이파리 유산한 여자의 울음이 되어 내 어깨를 잡고 늘어지는데 바람 한 점 없는 그늘은 빈 아궁이다 저작권자 © 음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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