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자 시인.햇볕 아래 나의 작은 텃밭이 있는 줄 몰랐어 내가 사랑을 버려서 눈도 감고 가슴도 닫아 뜨거운 볕만 탓하며 땀에 젖으며 서 있었지 하늘에 구름이 일렁이는 걸 몰랐어 구름은 비도 되고 그늘도 되고 그림도 되는 걸 작은 텃밭에 호박 두 덩이가 볕을 쪼이고 있었어 내 가슴 한쪽에서 살랑대는 볕 하늘이 몸을 내주기에 내가 뜨거운 볕을 받아 빛나고 있다는 걸 저작권자 © 음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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