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 1막
논의 1막
금주의 시
  • 김미숙
  • 승인 2017.05.11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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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숙 시인. 짓시회.
물과 흙이 범벅된 세상
밥주걱 대신 삽을 들고
애벌갈이 나갈 걱정에
별처럼 밤을 지샌다

허우적거릴수록
한가운데로 떼밀려
점점 빨려 들어가는 두려움
발을 내딛고 용을 쓸수록
오금이 저려오는 삶

숨통을 조여오는 그리움
그때마다 핏줄로 일어나는 분진은
생명의 끄나풀이 되고
스스로 속을 비운 부력은
아무리 깊은 수렁이라도
딛고 설 수 있는 힘이 되어
나는 수없이 흙탕물을 토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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