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관리자 “그게 누구냐”
어떤 관리자 “그게 누구냐”
신문 기고문 공직사회 풍자
  • 음성뉴스
  • 승인 2010.11.2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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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홍 음성뉴스 발행인.

음성군 공무원이자 사회단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A씨가 지난 19일자 지방 모신문에 ‘어떤 관리자’라는 제목으로 기고를 통해 간부 공무원의 비리와 독선적인 부서 관리 폐해를 지적한 글을 싣어 음성군청 공무원들은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진위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기고자가 공무원 신분으로 있기 때문에 지적한 인물이 음성군 간부 공무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군청 안팎에서는 “그게 누구냐”는 의문이 꼬리를 일고 있다.

신문에 기고된 내용을 보면 어떤 관리자는 직원들에게 처신을 잘해 칭찬을 받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관리자는 권력이 손에 쥐어지자 공금으로 집수리를 비롯해 골프채를 구입하는 하는가 하면, 회식이 있을 때면 자신의 친척이 운영하는 식당을 지정해 '구내식당'처럼 이용하도록 무언의 압력을 행사한다.

또한 소속 직원들의 작은 실수를 크게 부풀려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할 정도로 공포 분위기를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집 초대를 이유로 부서별로 회식비 명목으로 돈을 추렴시켜 챙기고, 휴가철이나 명절 때면 오너에게 상납을 한다며 직원들에게 돈을 걷기도 한다.

그는 직원의 약점을 잡아 인간 이하의 모욕감을 주는가 하면, 정당한 지출임에도 상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재를 보류시키곤 한다.

결국 '자승자박'의 결과로 이어질 뿐이다. 이제라도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관리자' 라는 평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이같은 신문 기고문이 지역사회에 알려지자 음성경찰서는 지난 19일 글을 쓴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사실 여부와 당사자가 누구인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씨는 그러나 경찰조사에서 “특정인이 아닌 일반적인 상황을 글로 옮긴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문에 게재된 글은 본인 당사자가 일반적인 상황을 글로 옮긴 것이라고 하나 읽는 이로 하여금 아직도 공직사회에 비리와 독단적인 부서 관리 폐해가 존재하는 것처럼 쓰여져 있어 사실여부를 떠나 소문은 일파만파 퍼져 공직사회에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어느 조직사회이든 간부급의 직원 관리에 있어 모두 잘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일부 불평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이 같은 간부가 있다고 가정하였을 때 그 조직사회는 얼마나 경직되고 삭막한 분위기였나 상상이 된다.

지방자치제 이후 공무원 노조 탄생 등과 함께 자유스런 공직사회 분위기에서 정말 그런 간부 공무원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글쓴이의 말대로 일반적이 상황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공직 사회에서 이런 구태의연한 작태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며 픽션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직장 상사가 직원을 통솔하려면 부하 직원들에게 모두 잘할 수는 없다. 때로는 꾸중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칭찬하기도 한다. 하지만 게재된 글이 팩트(사실)라면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지난 2월 음성지역에는 자치단체장의 비리가 있는 것처럼 의혹을 적시한 글이 쓰여진 괴문서의 언론보도로 인해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큰 파장이 일었는데 이제 겨우 가라앉을 즈음에 이 같은 글로 인해 지역사회에는 또 한 번의 ‘카더라“ 하는 식의 소문이 떠돌고 있어 작은 풍랑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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