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사람이 시를 써서 읊는 거지
가이 갸 뒷다리도 모르는 게
백지장 하나, 연필 하나 들고
나서는 게 가소롭다
꽃밭에서도 벌과 나비가
모두 다 꿀을 따지 못하는 것과 같구나
벌들은 꿀을 한보따리 따도
나비는 꿀도 따지 못하고
꽃에 입만 맞추고 허하게 날아갈 뿐
청용도 바다에서 하늘을 오르지
메마른 모래밭에선 오를 수 없듯
배우지 못한 게 죄구나
아무리 따라가려 해도
아무리 열심히 써도
나중엔 배운 사람만 못한
시, 시를 쓴단다
저작권자 © 음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