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과 칭찬의 씨앗
긍정과 칭찬의 씨앗
행복의 뜨락
  • 한기연
  • 승인 2016.07.01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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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연 수필가.

칼릴 지브란의 말 중에 '교육은 그대의 머릿속에 씨앗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대의 씨앗들이 자라나게 해 준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나도 아이들의 마음에 씨앗들이 자라듯 교육은 아이들에게 앞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교육은 학습자가 자신의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우치게 하고 그 가능성들을 최대한으로 발현시켜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거창하게 교육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방과후교사로 일하면서 변함없이 가지고 있는 생각 중의 하나가 '긍정과 칭찬'이다.

현장에서 부정적인 생각으로 일관하며 자신감 없던 아이가 지속적인 관심과 구체적인 칭찬의 말 한마디로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에 그러한 생각을 아직도 바꾸지 않고 있다. 칭찬을 하면서 수시로 떠 오르는 책이 한 권 있다. 켄 블랜차드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다.

주인공 웨스는 플로리다 출장 중에 씨월드 해양관에서 멋진 범고래 쇼를 보게 되고, 사람의 힘으로는 움직일 수 없는 무게 3톤의 범고래를 다루는 비법이 궁금해진다.

그래서 조련사인 데이브에게서 범고래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은 바로 긍정적인 관심과 칭찬, 그리고 격려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대인관계 전문가인 앤마리를 소개받고 강연을 들으면서 '고래반응'과 '뒤통수치기 반응'이라는 대조개념으로 웨스의 사고를 전환시키는 계기를 마련한다.

고래반응이란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부정적인 면은 모른 척 그냥 넘어가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어떠한 사람이 잘 한일에 대해서는 그냥 잘했다고만 말을 하지만 잘 못한 일에 대해서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인정을 할 때까지 그 일에 대해 얘기를 한다.

하지만 고래반응은 잘못한 일이 있을 때에는 그것을 그냥 무시한 채 넘어가고 잘 한일에 대해서는 어떠한 것이 잘했다고 잘한 행동에 대해 자세하게 말해주는 것이다. 범고래를 훈련시킬 때에도 이런 고래반응을 이용한다.

풀장 안에 링을 설치해두고 범고래가 그 링 안으로 들어갈 때는 먹이를 주며 링 외에 다른 곳에 있으면 그냥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반응을 읽으면서 '나는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을 대할 때 주로 어떤 태도를 지녔는지' 자문해 보았다. 무의식적으로 '뒤통수치기 반응'을 보인 적도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히 가지고 있던 '긍정과 칭찬'이라는 생각은 '고래반응'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해 질 수 있었다.

아이들의 반응을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지혜와 방법을 배우면서 교육자도 늘 깨우치고 학습하면서 학습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공감하려는 노력과 뚜렷한 교육관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나는 '긍정과 칭찬'이라는 양분으로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 있는 씨앗을 튼실하게 자라게 하는 한 명의 농부가 되어 오늘도 당당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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